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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호스티드 러너까지 멈춘 GitHub Actions 장애, 우리 파이프라인의 SPOF를 다시 본다

TeEm0 2026. 8. 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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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슨 일이 있었나 — 그리고 왜 남 얘기가 아닌가

GitHub Actions와 GitHub Pages가 6시간 넘게 대규모 장애·성능 저하를 겪었다. 증상은 대략 이렇게 정리된다.

  • 워크플로우 실행 실패와 지연, 큐 적체
  • 웹훅 처리량이 정상 대비 약 15% 수준까지 떨어져 push/PR 기반 CI 트리거 자체가 안 걸림
  • 자체 호스팅(셀프호스티드) 러너까지 작업 할당이 마비

세 번째 항목이 핵심이다. "우리는 러너를 우리 EC2/온프렘에 띄워놨으니 GitHub 죽어도 빌드는 돌겠지"라고 믿고 있던 팀들이 그날 같이 멈췄다. 나도 예전 팀에서 비용 절감 목적으로 셀프호스티드로 옮기면서 은근히 "가용성도 같이 좋아지겠네"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착각이었다.

Hacker News 논의에서 나온 배경 설명도 흥미롭다. AI 코딩 에이전트의 자동 커밋·PR·백그라운드 폴링이 폭증하면서 시스템 용량 한계를 넘었다는 분석, 그리고 GitHub COO 발언 인용으로 Actions 주간 사용량이 2023년 5억 분에서 2026년 21억 분으로 늘었다는 수치가 언급됐다. Azure 인프라 이관 과정의 병목과 컨트롤 플레인 집중 구조에 대한 비판도 함께 나왔다. 다만 이건 커뮤니티 분석이고, 공식 포스트모템 기준의 근본 원인은 GitHub 상태 페이지/인시던트 리포트 확인이 필요하다.

어쨌든 실무자 입장에서 결론은 하나다. CI/CD가 외부 SaaS 단일 컨트롤 플레인에 물려 있으면, 그건 우리 배포 파이프라인의 SPOF다. 이 글에서는 왜 셀프호스티드 러너까지 죽는지 구조를 뜯어보고, 우리 파이프라인의 SPOF를 진단하는 방법과 장애 중에도 배포를 이어가는 현실적 우회 전략을 정리한다.

2. 셀프호스티드 러너가 같이 죽는 이유 — 컨트롤 플레인 의존 구조

오해부터 풀자. 셀프호스티드 러너는 "내 서버에서 도는 빌드 머신"이지 "독립적인 CI 시스템"이 아니다. 러너 프로세스가 하는 일을 순서대로 보면 이렇다.

  1. 러너가 GitHub의 Actions 서비스에 롱폴링으로 붙어서 대기한다 (아웃바운드 HTTPS)
  2. 이벤트(push/PR/schedule)가 발생하면 GitHub 쪽 스케줄러가 잡을 큐에 넣고 러너에 할당한다
  3. 러너가 잡 메시지를 받아 워크플로우 YAML을 해석하고 스텝을 실행한다
  4. 로그 스트림, 스텝 상태, 아티팩트 업로드를 계속 GitHub API로 올린다

1~2번이 전부 GitHub 컨트롤 플레인이다. 비유하자면 셀프호스티드 러너는 내 차고에 세워둔 차인데 시동 키는 본사에 있는 구조다. 차는 멀쩡한데 키 발급 서버가 죽으면 그냥 주차장 장식이다. 웹훅 처리량이 15%로 떨어졌다는 건 애초에 "출발 지시" 자체가 안 나갔다는 뜻이고, 스케줄러가 흔들리면 지시가 나가도 러너에 배정이 안 된다.

러너가 살아 있는지, 컨트롤 플레인과 붙어 있는지는 러너 호스트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 러너 서비스 상태와 최근 로그
$ sudo systemctl status actions.runner.myorg-myrepo.runner-01
● actions.runner.myorg-myrepo.runner-01.service - GitHub Actions Runner
     Active: active (running) since Tue 2026-02-10 09:12:03 KST; 3h 41min ago

$ tail -n 5 ~/actions-runner/_diag/Runner_*.log
[INFO] Listening for Jobs
[WARN] Retrying connection to the server. Attempt 3
[ERR ] GitHub Actions is temporarily unavailable. Retrying in 30 seconds.

여기서 Listening for Jobs가 찍혀 있는데도 잡이 안 내려오면 러너 문제가 아니라 상류 문제다. 이때 러너를 재시작하는 건 아무 소용이 없다(오히려 등록 API까지 흔들리면 재등록이 안 돼서 상황이 더 나빠진다). 장애 중 흔한 자해 행위 1순위가 "일단 러너 재시작"이다.

상태를 스크립트로 물어볼 때는 GitHub 상태 API를 쓰는 게 정확하다.

$ curl -s https://www.githubstatus.com/api/v2/components.json \
  | jq -r '.components[] | select(.name|test("Actions|Pages|Webhooks")) 
           | "\(.name)\t\(.status)"'
Actions         major_outage
Webhooks        degraded_performance
Pages           partial_outage

이 한 줄을 슬랙 알림에 붙여두면, 장애 때 "우리 코드가 문제인가?"로 낭비하는 30분을 아낄 수 있다. 실제로 장애 초기에 팀 채널에 가장 많이 올라오는 질문이 "제 PR만 안 도는 건가요?"다.

3. 우리 파이프라인의 SPOF 진단과 내구성 설계

3-1. SPOF 체크리스트

배포 경로를 단계별로 쪼개서, 각 단계가 GitHub에 얼마나 물려 있는지 표로 그려보길 권한다. 실제로 그려보면 생각보다 GitHub 의존이 촘촘하다.

  • 트리거: push/PR 웹훅. → GitHub 의존 100%. 웹훅이 안 오면 아무것도 시작 안 됨
  • 소스: actions/checkout이 github.com에서 clone. → 미러 레포가 없으면 의존 100%
  • 빌드 캐시: actions/cache는 GitHub 캐시 서비스. → 캐시 미스 시 빌드 시간 폭증
  • 아티팩트: upload/download-artifact, GHCR(ghcr.io). → GHCR도 GitHub 도메인
  • 시크릿: Repository/Org Secrets. → 여기가 진짜 위험. GitHub이 죽으면 수동 배포 시 시크릿 값을 꺼낼 방법이 없다
  • 배포 승인: Environments의 required reviewers. → GitHub UI 의존

이 중 우선순위를 딱 하나만 고르라면 시크릿이다. 빌드는 로컬에서 어떻게든 돌리지만, DB 접속 정보나 배포 키가 GitHub Secrets에만 있으면 긴급 배포 자체가 불가능하다. Secrets는 쓰기 전용이라 UI에서 값을 다시 볼 수도 없다. Vault, AWS Secrets Manager, GCP Secret Manager 중 아무거나 SoT(Source of Truth)로 두고 GitHub Secrets는 거기서 동기화된 사본으로 취급하는 게 맞다.

3-2. 아티팩트·레지스트리 이중화

컨테이너 이미지를 GHCR에만 올리고 있다면, 롤백조차 못 하는 상황이 생긴다. 푸시를 두 곳으로 나누는 건 몇 줄이면 된다.

- name: Build and push (multi-registry)
  uses: docker/build-push-action@v6
  with:
    push: true
    tags: |
      ghcr.io/${{ github.repository }}:${{ github.sha }}
      ${{ secrets.ECR_REGISTRY }}/myapp:${{ github.sha }}

비용은 스토리지 두 벌 + 푸시 트래픽 정도. 롤백 가능성을 사는 값으로는 싸다. 여기서 트레이드오프는 태그 정합성인데, 한쪽 푸시만 성공하고 다른 쪽이 실패하는 부분 성공 케이스를 어떻게 처리할지 정해둬야 한다. 우리는 "ECR 푸시 실패는 파이프라인 실패"로 잡고, 대신 재시도 3회를 걸어뒀다.

3-3. 백업 파이프라인은 "존재"가 아니라 "훈련"이 중요하다

GitLab CI나 Jenkins를 백업으로 두는 팀은 꽤 있는데, 1년에 한 번도 안 돌려본 백업 파이프라인은 장애 때 반드시 깨져 있다. 크리덴셜 만료, 러너 이미지 노후화, 빌드 스크립트 드리프트가 쌓인다. 최소한 주 1회 스케줄로 백업 파이프라인에서 빌드까지만이라도 돌려 녹슬지 않게 해야 한다. 배포까지는 안 해도 된다. 빌드가 성공하는지만 보면 드리프트의 90%는 잡힌다.

원문에서 언급된 Forgejo, GitLab, Woodpecker CI, Depot 같은 대안 이관 움직임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전면 이관은 러너 관리·시크릿·권한 체계를 통째로 옮기는 일이라 만만치 않다. 현실적으로는 완전 이관보다 핵심 서비스만 이중 파이프라인이 비용 대비 효율이 좋다고 본다.

3-4. 흔한 함정 — 실제로 만나는 에러들

함정 1: 재시도를 걸었는데 큐만 더 막는다. 장애 중 if: failure()로 재실행을 자동화해두면, 복구 직후 몰린 잡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동시성 한도를 넘긴다. 그때 나오는 에러가 이거다.

The job was not started because the runner group does not have 
enough capacity. Waiting for a runner to pick up this job...

##[error]The self-hosted runner: runner-01 lost communication with the server. 
Verify the machine is running and has a healthy network connection. 
Anything in your workflow that terminates the runner process, 
starves it for CPU/Memory, or blocks its network access can cause this error.

lost communication with the server 메시지가 특히 헷갈린다. 문구만 보면 우리 머신 네트워크 문제 같은데, 컨트롤 플레인 장애 때도 똑같이 뜬다. 러너 호스트에서 ping, curl https://api.github.com이 멀쩡한지부터 확인하고, 멀쩡하면 상류 장애로 판단하고 손을 떼는 게 낫다.

함정 2: 웹훅 유실은 조용히 지나간다. 웹훅 처리량이 15%로 떨어졌다는 건, 나머지 85%의 push가 실패 표시도 없이 그냥 CI가 안 돈다는 뜻이다. PR 화면에 체크가 안 뜨는 게 아니라 아예 아무 체크도 안 붙는다. 브랜치 보호에서 required status check을 걸어놨다면 머지가 전부 막히고, 안 걸어놨다면 테스트 없이 머지된 커밋이 흘러 들어간다. 후자가 더 무섭다. 복구 후에 반드시 해당 시간대 머지 커밋을 훑고 워크플로우를 수동 재실행해야 한다.

# 장애 시간대 이후 커밋에 워크플로우 수동 재실행
$ gh run list --branch main --limit 5
STATUS  NAME       WORKFLOW  BRANCH  EVENT  ID
X       fix: cache CI        main    push   1029384756
-       chore: bump CI       main    push   1029384700

$ gh workflow run ci.yml --ref main -f reason="post-incident replay"
✓ Created workflow_dispatch event for ci.yml at main

이걸 하려면 워크플로우에 workflow_dispatch: 트리거가 미리 들어 있어야 한다. 없으면 장애 중에 트리거를 추가하는 커밋을 푸시해야 하는데, 그 푸시의 웹훅도 안 갈 수 있다. 지금 당장 모든 배포 워크플로우에 workflow_dispatch를 넣어두자. 비용 0, 효과 확실.

함정 3: Pages를 상태 페이지로 쓰고 있다. 의외로 많다. 서비스 장애 공지 페이지를 GitHub Pages로 호스팅해두면, 이번처럼 Actions와 Pages가 동시에 죽을 때 공지를 띄울 수단이 사라진다. 상태 페이지는 반드시 본 서비스와 다른 사업자에 둬야 한다.

3-5. 장애 중 배포를 이어가는 현실적 우회

순서를 정해두면 당황하지 않는다. 우리 팀 런북은 대략 이 순서다.

  1. 판단(5분): githubstatus API 확인 → 상류 장애면 개별 디버깅 중단, 채널 공지
  2. 동결: 급하지 않은 배포는 전부 홀드. 장애 중 배포는 롤백 수단도 같이 죽어 있다는 걸 잊지 말 것
  3. 핫픽스만 우회: 이미 레지스트리에 올라간 이미지가 있으면 그 태그로 배포. 없으면 로컬 빌드 → 백업 레지스트리 푸시 → 배포 도구(ArgoCD/Helm 등)로 직접 배포
  4. 기록: 우회 배포한 커밋 SHA와 이미지 태그를 채널에 남긴다. 복구 후 정규 파이프라인과 상태를 맞추기 위한 필수 정보다
  5. 복구 후 정합성 확인: 우회 배포분을 정규 파이프라인으로 재빌드해 SHA가 일치하는지 검증

3번에서 로컬 빌드로 배포할 때 가장 자주 사고 나는 게 재현성이다. 평소 CI 러너 이미지와 로컬 환경이 다르면 결과물이 달라진다. 그래서 빌드 환경을 컨테이너로 고정해두는 게 장애 때 빛을 본다. docker run --rm -v $PWD:/src build-env:pinned make build 정도로 CI와 동일한 이미지에서 빌드할 수 있게 만들어두자.

5번의 정합성 확인을 빼먹으면, 몇 주 뒤에 "왜 프로덕션 이미지가 main 브랜치와 다르지?"라는 미스터리로 돌아온다. 실제로 겪어봤고, 원인 찾는 데 하루 날렸다.

4. 정리 — 한 줄 요약과 적용 우선순위

한 줄 요약: 셀프호스티드 러너는 데이터 플레인만 우리 것이고 컨트롤 플레인은 여전히 GitHub이다. 그래서 GitHub이 죽으면 우리 러너도 같이 죽는다.

전면 이중화를 당장 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팀 규모와 배포 빈도에 따라 필요한 수준이 다르다. 투자 대비 효과 순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 모든 팀 — 오늘 당장(1시간 내): 배포 워크플로우에 workflow_dispatch 추가, githubstatus API 슬랙 알림, 상태 페이지를 Pages 밖으로 이전
  • 배포가 주 1회 이상인 팀 — 이번 스프린트: 시크릿 SoT를 외부 시크릿 매니저로 이전, 컨테이너 레지스트리 이중 푸시, 장애 런북 문서화
  • 배포 중단이 곧 매출 손실인 팀 — 분기 과제: 백업 파이프라인 구축 + 주 1회 자동 검증, 빌드 환경 컨테이너 고정, 소스 미러 레포

반대로 안 해도 되는 것도 짚자. 사내 배포용 툴이나 주 1회 미만 배포하는 레포까지 이중화하는 건 관리 비용만 늘린다. "6시간 멈춰도 되는 것"과 "30분도 안 되는 것"을 먼저 분류하는 게 첫 작업이다.

그리고 이번 장애의 배경으로 지목된 AI 에이전트발 트래픽 폭증은, 사실이라면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 종류의 문제다. 우리 조직도 Copilot이나 각종 에이전트를 붙이면서 CI 실행 횟수가 알게 모르게 늘고 있는지, 한 번쯤 사용량을 뽑아볼 만하다. 남의 부하 문제가 아니라 우리도 그 부하의 일부일 수 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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